19/03/23 SAT, 느낌

딱 지금 느껴지는 느낌이나 기분 또는 마음 속에서 생각나는 문장은

'새를 잡기 위해 새가 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린다, 그 때가 머지 않았다.'이다.

 

입사차월이 1년이 지나갔을 때 정규직에 낙방하고 재계약으로 됐을 때 모든 상황이나 여건이 좋지 않았다. 다섯 명의 남자 동기 중 나 제외 모두 남아있지 않았고, 입사 시에 센터장, 지원파트장님 대전센터 내에 핵심인물들과 소통이 있었던 단계였는데 모두 서울로 발령 가고 딱히 내 편의 사람도 없다고 느껴질 무렵이었던 것 같다. 아울러 지인 추천으로 입사한 친구도 회사 업무에 부담이나 어려움을 겪고 퇴사하여 고향으로 내려가고 여러므로 상황이나 여건이 나쁘게 흘러갔다.

 

그런데 운이 좋게도 그 때 당시 회사 사람은 아니고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많은 힘이 되었다. 지금은 헤어졌지만 5살 어린 동생이었는데 내가 하소연을 좀 많이 했던 것 같다. 처음에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는데 한 번 싸우고 틀어지기 시작하니 내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다.

 

...

 

그래서 아직은 내가 연애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. 내 삶의 마음의 여유나 금전적 여유, 좋지 않은 모습들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줬을 때 상대방도 고통스럽겠지만 나 자신도 무척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. 그래서 연애는 내 마음이 정리되고 안정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정도에 하고 싶다(짝도 없는데 김칫국 마시기인가요?)

 

여하튼 재계약 이후 새로운 팀으로 인사이동이 됐을 때 새로운 팀장님은 회식 자리에서 택시비로 만원을 주셨다. "OO이, 네가 내 첫 남사원이다. 꼭 정규직 되게 열심히 하자. 팀장님이 많이 도와줄게."

 

악수를 했다. 손이 따뜻했다. 아니 마음이 따뜻해졌다. 그 시점에서 아무도 내 편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지만, '그래 이 사람이라면 믿고 내 모든 노력을 해봐도 괜찮을 것 같아, 그러고 싶어.'

 

고과에 대해서 항상 피드백해주셨고 부족한 부분이 ~, ~이니까 채워나가야한다고 항상 말씀해주셨다.

 

재계약 이후의 고과는 나쁘지 않았다. 상위/최상위 고과로 도배가 됐고 아직도 부족함은 많지만 운이 좋게도 좋은 성적으로 2년차 정규직 면접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.

 

되지 않더라도, 되더라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나쁘지 않으니까 후회가 없다.

 

이게 내 지금 심정이기도 하다.

 

큰 빚이 올 여름이면 모두 다 갚아진다.

빠르면 연말, 늦어지면 내년 초 몇 가지 생각하는 변화의 과정을 딛고,

 

그 때부터 대인관계에 닫힌 마음의 문을 조금 열고, 자기역량을 최대한 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. 연락이 왔었던 사람들, 만나자고 했던 사람들 시간되는대로 없는 시간이더라도 그 때는 만나면서 대인관계에 관심이나 신경을 쓰고

 

여행도 가고, 자기계발도, 배우고 싶은 것도 다방면으로 배워나갈 생각이다. 모든 걸 다방면으로 우상향곡선을 그리는 인생 그래프를 그려나가야지 하는게 지금 내 심정이다.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그 때가 머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기에 실수 없게 겸손하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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